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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창간 2주년, 역대 팀원 및 필진들의 말

도모 편집국/축사·기념사·연대의 말

도모 창간 2주년, 역대 팀원 및 필진들의 말

도모 편집국·읽기 13분

사회운동·진보정치단체 전환이 만들어나가는 웹진 《도모》가 2026년 10월로 창간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주년 기념사를 각 정치·운동단위의 대표자들께 부탁드렸다면, 2주년 기념사는 도모를 함께 만들어 온 팀원들(편집위원회 및 실무지원팀) 및 역대 주요 필진들께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애정 어린 기념사를 보내주신 분들께, 그리고 지난 2년간 도모와 함께해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편집부)


전·현직 《도모》 팀원들의 말

※ 편집장의 한 마디는 2026년 10월호 ’편집장의 말’로 대체합니다

김봉독 (편집위원, 2024.10~현재)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까지 와 있었습니다.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마감에 쫓기던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벌써 《도모》의 두 돌을 맞았습니다. 독자적 진보 세력의 시선으로 세상을 읽고 기록하겠다는 거창한 포부로 첫 닻을 올렸지만, 매 글을 세상에 내보내는 일은 언제나 아득하고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함께 노를 저어준 동지들, 그리고 이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준 독자들이 없었다면 결코 닿을 수 없었던 2주년입니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들 그러죠. 독자적 진보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가끔 도모가 던진 글이 논쟁의 불씨가 되고 때로는 날선 비판으로 돌아올 때 오히려 깊은 안도와 생동감을 느낍니다.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낯선 질문을 던지는 글이 침묵 속에 가라앉지 않고, 뜨거운 반론이든 차가운 질책이든 어떤 형태로든 파동을 일으켰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안전함과 무난함 뒤에 숨지 않겠습니다. 기꺼이 더 많은 논쟁과 피드백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2년 동안 그래왔듯, 우리는 계속해서 세상에 말을 걸고 ’도모’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원 (편집위원, 2024.10~현재)

벌써 2년입니다. ‘드디어 우리가 기관지 사업을 하는구나’ 하는 기대 반,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반으로 첫 호를 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모든 게 다 《도모》 편집위원과 기고자, 전환 동지들, 그리고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지난 2년간 도모는 한국 주류 정치가 주목하지 않는 관점과 목소리를 여러분들에게 전하며, 대안적 담론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애썼습니다. 주가상승과 방산산업에 대한 우리 사회 주류의 찬사 너머 그 이면을 보고자 했고, 노동권과 차별금지법을 외면하는 거대양당의 정치를 비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학살부터 이란 전쟁까지 세계 곳곳의 소식을 진보적 국제주의 관점을 유지하며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영화부터 게임, 밴드음악까지, 여러 문화예술 콘텐츠들을 진보와 인권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글도 실렸습니다. 최근에는 독자적 진보정치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지지하는 글들을 통해 한국 진보정당운동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2년간 참으로 많은 주제들을 다뤘네요. 그만큼 우리가 하고 싶은 말도, 바꾸고 싶은 것도 많다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세상을 열기 위해 모인 진보정당의 의견그룹 기관지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면서도, 그만큼 책임지고 더 양질의 글과 논의를 전달해야 할 텐데 하는 책임감에 어께가 무거워집니다. 다음 한 해도 도모는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근(목성돼지) (편집위원, 2025.02~현재)

편집장이 한 마디를 쓰라고 합니다. 《도모》의 내부자에 가까운 편집위원이 자축사(自-祝辭)를 쓰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쓰라니까 뭐라도 써 봅니다.

도모에 실을 글을 쓰거나 편집하며 종종 회의에 빠지곤 했습니다. ‘좌파가 현실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이 시기에, 글을 쓰고 있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글은 아무도 읽지 않고,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그저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그럴 때마다, ‘딱 한 명, 어디에선가 저는 모르는 곳에 있는 딱 한 명은 어쩌다 이 글을 읽게 되고, 조금이라도 어떤 영감을 받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심정으로 계속 글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비관 속에서 저를 꺼내주었던 건 그 ’한 분’들이 건네는 응원들이었습니다. 정말 의외의 곳에서 도모를 읽어보셨다는 분을 만났고, 이런 글을 대체 누가 읽을까 싶었던 글에 대해 잘 읽었다고 해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러한 응원과 만남들이 모여 도모는 2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도모를 통해 편집위원과 독자들이, 독자와 독자들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끝없이 비관하기 쉬운 시대에는, 동지로 낙관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도모라는 매체를 통하여, 시대를 낙관할 수 있게 해주는 동지를 만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고생하는 편집장과, 부족한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오준승 (편집위원, 2024.10~2025.05)

웹진 《도모》의 2주년을 축하합니다. 매체를 새로 만들어 이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도모가 멋지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편집위원회의 노력 덕분입니다.

도모의 출발점에는 특정 진영의 기관지를 넘어,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도 자리를 내어주는 ’모두의 공론장’을 만들자는 뜻이 있었습니다. 편집위원장의 이러한 의지 덕분에, 도모가 다채로운 필진과 주제를 아우르며 성공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도모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논쟁과 담론을 주도할 수 있는 매체가 되길 바랍니다.


김지현 (실무지원팀, 2026.08~현재)

앱 몇 개만 켜도 수많은 정보와 의견이 밀려드는 요즘이지만, 정작 ’깊이 있는 읽을거리’를 찾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수많은 이야기 속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하는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지난 2년간 《도모》는 명쾌한 대답을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도모의 다채로움을 사랑합니다. 모두들 진보정치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도모마저 비장함만 앞세웠다면 꾸준한 애독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도모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유머와 즐거움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 유쾌함이야말로 우리가 진보정치에 본래 기대했던 생기 있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런 도모가 창간 2주년을 맞아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단독 웹사이트 개설, 정기 구독 후원, 인스타그램 채널 오픈까지. 더 넓은 세상과 호흡하려는 이 여정에 저 또한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늘 울림을 주었던 도모가 앞으로도 언제나 생동감 있게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한 사람의 독자이자 든든한 동행인으로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장재호 (실무지원팀, 2026.08~현재)

먼저 웹진 《도모》의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처음 도모를 읽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주년을 맞았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도모가 꾸준히 외쳐 온 진보의 목소리는 가뭄 끝에 내리는 한 줄기 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 줄기 비에 그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비가 더 많은 사람의 목소리와 만나 장마로 번지고, 메마른 땅을 적시듯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도모가 계속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진보정치와 사회운동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함께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도모의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고, 그 세상을 만들어가는 도모의 발걸음을 응원하겠습니다.


역대 《도모》 주요 필진들의 말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

글을 쓰고, 다듬고, 독자에게 전하는 일을 묵묵히 이어온 사람들을 저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여전히 진보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글이라니요. 불평등에 대해서, 진보정치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는 것이 겸연쩍어지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요즘에 《도모》가 있어 다행이라고 자주 생각합니다.

다들 입을 모아 진보정치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날들입니다. 우리가 힘껏 소리친다고 한들, 그 말이 누군가에게 닿기는 하는지 알 수 없어 외로운 날들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 날들 속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도모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압니다. 제가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도모에 실린 글을 보며 마음을 다잡겠지요. 여전히 같은 질문을 붙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새로운 진보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들끓게 합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뭐라도 해보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웹진 도모의 창간 2주년을 온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감사와 연대의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진보정치를 도모합시다.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왜 권영국인가? - ② 결혼을 준비하는 성소수자 여성이 권영국을 지지하는 이유 (2025.05.23)

- 어느 퀴어 커플의 결혼 준비, 그리고 인스타툰 연재기 (2026.04.01)


김예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

《도모》의 창간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어에서 ’도모圖謀’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방법을 찾고 계획을 세운다는 뜻이고, 일본어의 ’도모どうも’는 반가운 인사이자 고마움을 전하는 말이며, 에스페란토어의 ’도모domo’는 ’집’을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일본어로 친구를 뜻하는 ’토모다치’의 ’토모’까지 떠올려 보면, 도모라는 이름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지난 2년간 도모는 다른 세상을 만드는 진보정치를 함께 도모하는 기획의 장이었고, 현장의 목소리와 독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매체였으며, 흩어진 사회운동의 고민이 모여 머무는 집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이 서로의 벗이 되어 주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도모가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운동을 도모하는 든든한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쓰레기가 쌓인다: 난개발을 막을 ’7대 조례’가 필요한 이유 (2026.05.04)

- 유권자의 알권리를 가로막는 ‘기울어진 선거판’ (2026.06.02)


오승재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 전 정의당 대변인

어디서든 나서기 어려운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서서 해야 할 말과 일은 사라지지 않았는데 나서는 사람은 하나둘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것을 누군가는 사회운동의 위기, 진보정치의 실종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말하고 싶습니다. 기어코 나설 준비가 된 사람들을 찾고 또 찾아내 기꺼이 나서 말하게 하고 일하게 하는 《도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 년 하고도 또 일 년을 버텨주어 고맙고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그리고 제 곁에 있는 누군가가, 해야 할 말과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버텨주기를 바랍니다.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도모》답게.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동성 배우자 피부양자 자격인정, 그리고 그 후의 세상 (2025.01.17)

- 결혼과 투쟁의 메들리: 비수도권 최초 성소수자 혼인평등소송의 당사자들을 만나다 (2026.04.22 / 인터뷰이 참여)


우제인

정치학도, 연구자

도모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자꾸만 공간이 줄어드는 시대에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도모의 지면이 앞으로 더욱 넓고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나우시카 말마따나 “살아간다는 것은 변하는 것”임을 실감합니다. 나와 우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이 고민하고 또 변했습니다. 그 과정을 도모와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도모의 내일을 온 마음을 담아 응원합니다.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미국 대선과 스팀펑크 (2024.12.02)

- 뉴욕 시장 선거, 조란 맘다니의 경선 승리와 격동의 서막 (2025.07.01)

- 베네수엘라 침공으로 들여다보는 오늘의 미국 (2026.01.08)


장태린

전 정의당 전국위원·마포구위원회 부위원장

온갖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콘텐츠의 홍수를 견뎌내는 게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거의 매일 그렇습니다. 하지만 써야 하는 글이 있고 해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누가 긴 글 읽는 걸 좋아하나, 자조적으로 말하지만 그래도 ’긴 글’로 ‘구구절절’ 남겨야 하는 이야기들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도 중요합니다. 쓸 수 있는 글, 쓰고 싶은 글, 써야 하는 글을 가려내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건 ’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감은 타고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다양한 현장에 발 붙여본 적 있고, 여러 방면의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훈련되는 영역입니다. 이도영 편집장을 비롯해, 《도모》를 꾸려 나가시는 분들께는 이 ’감’이 있습니다. 지금, 이 사람이, 이 주제로 써야만 하는 글. 그리고 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캐치해내는 감각. 도모만이 갖는 매력의 핵심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눈 밝은 도모 편집부 덕에, 저도 2년간 사회운동과 정치 영역, 도서 리뷰, 영화 리뷰까지 도모에 여러 편의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늘 재미있는 주제로 기고를 제안해주시고, 소중한 지면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도모의 애독자로서, 우리 사회의 진보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읽고 쓰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부지런히 고민하고 쓰겠습니다.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동덕여대 투쟁, 지켜짐을 넘어선 마주침의 정치로 (2024.11.29)

- 왜 당신은 기록합니까: ‘맨발로 도망치다’ 서평 (2025.03.26)

- ’나중에’와 ’다 했죠’가 낳은 ‘인류 지속가능론’: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차별금지법 망언에 부쳐 (2025.06.25)

-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단편선이 외치는 ‘음악만세’ (2026.09.10)


정재환

전환 집행위원장

꿈을 말하는 게 무안한 시절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세상도, 삶도 새로운 가능성보다 주어진 가능성에 몰두하는 게 미덕인 시절인가 싶은데요.

그럼에도 우리가 딛고 있는 오늘은 어제의 꿈이었을 겁니다. 꿈을 잃지 않고 새로운 내일을 만들 것이란 믿음으로 발 내딛은 누군가가 만든 오늘을 살며 우리 또한 내일을 꿈꾸는 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새로운 내일에 대한 상상력을 잃지 않도록 말과 글을 모아가고 있는 《도모》의 2주년을 축하합니다.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전환 집행위원장 정재환에게 묻는 2025년의 전환과 진보정치 (2025.01.02 / 인터뷰이 참여)

- 윤석열, 그 다음에는? (2025.04.08)

- 지금 진보는 ’사회’가 무엇인지 답해야 한다 (2025.07.01)

- ’사회파 정당’으로 과녁을 정조준하자 (2025.09.26)

- 핵 없는 세계를 위해 ② - 일본에서 떠올린 평화운동과 정치운동의 역할 (2026.09.03)


최상희

정의당 강원도당 사무처장·전국위원

종이신문을 펼쳐 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아침마다 누군가 골라 보내주는 뉴스레터로 세상을 훑지만, 실은 그보다 SNS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깁니다. 그마저도 페이스북으로, 또 인스타그램으로 옮겨온 지 꽤 되었습니다. 이제는 게시글보다 하루 만에 사라지는 스토리를 올리는 쪽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 인스타그램조차 벌써 조금 낡은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은 이제 틱톡과 릴스로 소통하고, 정치 인플루언서들도 쇼츠로 데뷔하고 자신을 알립니다.

이런 시절에 ’정파의 매체’란 무엇을 의미할까, 요즘 자주 생각합니다. 제가 찾은 답은 ’뿌리’입니다. 줄기와 잎은 계절마다 모양을 바꾸며 볕이 드는 쪽으로 뻗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지탱하는 힘은 흙 아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깊이 내려가는 뿌리에서 나옵니다. 쇼츠 한 편, 카드뉴스 한 장이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 있는 것도 결국 그 아래 단단한 생각의 뿌리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것이 전도된 세상입니다. 세상이 조금씩 더 평등해지고 나아지리라던 기대와 달리 극우의 백래시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AI와 반도체를 등에 업은 자본주의의 가속은 멈출 줄 모르는 폭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더 깊고 진솔한 소통과 공론을 열어주리라던 예측과도 다르게, 우리는 잘게 가공된 정보의 편린을 알고리즘이 건네는 순서대로 삼키는 데 더 익숙해졌습니다.

전환이 추구하는 진보정치, 그리고 민주적 사회주의는 이러한 세태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거꾸로 뒤집힌 세상을 다시 한 번 뒤집자는 제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길고 느린 이야기를 꾸역꾸역 써 내려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약될 수 없는 것을 섣불리 요약하지 않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을 쉽게 말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 고집이야말로 전도된 시대를 견디고 맞서는 우리의 방식일 것입니다.

그 고집과 진솔함에 ’정파적 저널리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시고, 지난 2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오신 이도영 편집장님과 편집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도모》가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깊은 뿌리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 뿌리의 한 가닥으로서 함께 읽고, 쓰겠습니다.

※ 주요 작성 및 참여 기사

- 환상과 비판 사이: ’게임적 세계관’의 해체와 게임 비평의 가능성 (2025.02.12)

- 뿌리고, 퀴우고, 나누자 - 다섯 번째 춘천퀴어문화축제를 마무리하며 (2025.09.01)

- ‘불량연애’ 리뷰: 관계를 거부하는 시대, 양키들이 건네는 촌스러운 진심 (2026.01.04)

- 조직하는 정당: 선거 이후의 진보정당에 던지는 물음 (2026.07.02)

- 임토작공(任土作貢)의 나라 - AI 데이터센터와 21세기 공납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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